"라라랜드의 그 천문대, 블레이드 러너 속 그 건물, 혹성탈출의 그 해변..." 우리가 스크린으로만 만났던 수많은 명장면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영화의 도시 로스앤젤레스입니다.
매년 수천 편의 영화와 드라마가 제작되는 헐리우드의 본고장에서는 길거리를 걷다가도 영화 촬영 현장을 마주치는 일이 흔합니다. 유명 영화 속 그 장소들을 직접 밟아보고, 그 장면 속 주인공이 되어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LA에서 꼭 방문해야 할 유명 영화 촬영지들을 소개합니다.
그리피스 천문대: 스타와 별이 만나는 곳
LA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랜드마크 중 하나인 그리피스 천문대는 '라라랜드', '이유 없는 반항', '터미네이터', '쥬라기 공원' 등 수많은 명작의 촬영지입니다.
특히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이 LA의 별빛 아래 춤을 추던 '라라랜드'의 그 장면은 많은 이들의 가슴에 깊이 남아있습니다. 천문대에서는 LA의 전경과 유명한 할리우드 사인이 한눈에 들어오며, 실제로 내부의 천체 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할 수도 있습니다. 일몰 시간대에 방문하면 낮과 밤의 풍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어 가장 이상적입니다.
유니언 스테이션: 시대를 넘나드는 기차역
1939년에 지어진 유니언 스테이션은 스페인 식민지 양식과 아르데코 스타일이 독특하게 어우러진 역사적인 기차역입니다. '블레이드 러너', '펄 하버', '배트맨 다크 나이트 라이즈'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등장한 이곳은, 특히 '블레이드 러너'의 미래 LA 경찰서 장면으로 가장 유명합니다.
웅장한 대기실, 화려한 샹들리에, 그리고 고풍스러운 타일 바닥은 다양한 시대 배경의 영화에 활용되어 왔습니다. 현재도 실제 기차역으로 사용되고 있어 영화 속 장소에서 실제 일상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브래드버리 빌딩: SF의 성지
다운타운에 위치한 브래드버리 빌딩은 '블레이드 러너'에서 J.F. 세바스찬의 아파트로 등장한 바로 그 건물입니다. 1893년에 지어진 이 건물의 내부는 놀라울 정도로 독특한 철제 계단과 엘리베이터, 그리고 천장의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이 특별한 인테리어 덕분에 '블레이드 러너' 외에도 '아티스트', '500일의 썸머' 등 많은 영화와 뮤직비디오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건물 1층은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있어 무료로 방문이 가능하니, 다운타운 관광 시 꼭 들러보세요.
밀레니엄 빌트모어 호텔: 할리우드 역사의 산증인
1923년에 개장한 밀레니엄 빌트모어 호텔은 300편 이상의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한 LA의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인디펜던스 데이', '오션스 11', '비버리 힐스 캅', '고스트버스터즈' 등 수많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배경이 된 이 호텔은 초창기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던 곳이기도 합니다.
호텔 로비와 복도, 연회장의 화려한 스페인 르네상스 스타일 인테리어는 시간이 멈춘 듯한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로비를 구경하거나 애프터눈 티를 즐기며 영화 속 한 장면을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그레이스톤 맨션: 베벌리힐스의 저택
베벌리힐스에 위치한 그레이스톤 맨션은 '러시아워', '보디가드', '스파이더맨', '배트맨 & 로빈', '엑스맨' 등 셀 수 없이 많은 영화에서 고급스러운 저택 장면의 배경이 된 장소입니다.
1928년에 석유 갑부의 아들을 위해 지어진 이 대저택은 55개의 방을 갖춘 영화같은 건축물입니다. 저택 내부는 대부분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지만, 아름답게 조성된 정원은 무료로 방문할 수 있어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며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포인트 듐(말리부): 영화 속 그 해변
말리부의 포인트 듐은 영화 '혹성탈출'의 마지막 장면이 촬영된 바로 그 해변입니다. 원숭이 통치 세계에서 지구로 돌아온 줄 알았던 찰튼 헤스톤이 자유의 여신상 잔해를 발견하고 충격을 받는 명장면이 바로 이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또한 '빅 리보우스키', '아이언맨', '플래닛 오브 더 에이프스' 등 다양한 영화에도 등장한 이 해변은 아름다운 절벽과 하얀 모래사장이 인상적인 명소입니다. 영화 팬이 아니더라도 그 아름다움 때문에 방문할 가치가 충분한 곳입니다.
LA 시청: 슈퍼맨의 데일리 플래닛
LA 다운타운의 중심부에 우뚝 솟은 LA 시청은 '슈퍼맨', '스캔들', '하우 투 겟 어웨이 위드 머더' 등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한 역사적인 건물입니다. 특히 '슈퍼맨' 시리즈에서는 클락 켄트가 일하는 '데일리 플래닛' 신문사 건물로 유명합니다.
27층 전망대에서는 LA 시내를 360도로 내려다볼 수 있어, 슈퍼맨의 시선으로 도시를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평일에는 무료 가이드 투어도 제공되니 미리 예약하면 더 알찬 방문이 가능합니다.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 투어: 영화 제작의 비밀
정말 생생한 할리우드 체험을 원한다면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 투어를 추천합니다. 실제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되는 세트장을 방문하고, 촬영에 사용된 소품과 의상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프렌즈', '빅뱅이론', '해리 포터', 'DC 슈퍼히어로' 시리즈 등 인기 작품의 세트를 직접 걸어보고, 영화 제작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2-3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 투어는 사전 예약이 필수이며, 영화 팬이라면 LA 여행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경험입니다.
LA 영화 촬영지 탐방 실용 팁
LA의 영화 촬영지를 효율적으로 방문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팁이 필요합니다. 먼저, LA는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도시이므로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합니다. 여의치 않다면 우버나 리프트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를 활용하세요.
또한 일부 장소(호텔, 스튜디오 등)는 내부 촬영이 제한되거나 사전 예약이 필요할 수 있으니 방문 전 공식 웹사이트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피스 천문대나 말리부 해변은 일몰 시간에 방문하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니 시간대도 고려해보세요.
영화의 마법이 현실과 만나는 도시 LA에서의 촬영지 탐방은 영화 팬이라면 누구나 꿈꿔볼 만한 특별한 경험입니다. 스크린으로만 보았던 그 장면들이 실제로 눈앞에 펼쳐질 때, 영화는 더 이상 허구가 아닌 만질 수 있는 현실이 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언젠가 LA를 방문하게 된다면, 이 글에서 소개한 장소들을 찾아가 여러분만의 영화 같은 순간을 만들어보세요. 그때 여러분은 더 이상 관객이 아닌, 자신만의 영화 속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카메라는 돌아가고 있고, 이제 액션은 여러분의 몫입니다.